썡媛

강소농

 

씨까지 상큼한 여신의 과일 패션프루트(Passion fruit)!

부부의 꿈이 열대과일로 영글어가는 ‘두리농장’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로 전 세계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등 최근 기후와 재배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전통작물의 수익성 하락으로 농가들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열대과일 재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장조사기관 ‘폴락 커뮤니케이션’과 미국의 한 영양 식품 전문 매체에선 ‘열대과일’과 ‘이국적인 과일’을 올해 푸드 트렌드의 하나로 꼽기도 했다.

 

 

거봉 포도 주산지에서 시작한 패션프루트 재배

고소득 작물로 부상 중인 열대성 과일이 내륙인 천안지역에서도 재배된다는 소문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곳. 충남 입장과 경기도 안성의 경계에서 35년째 농사를 짓는 박상태(56), 고재숙(51) 부부를 만났다.

하우스 안에서는 부부가 수확에 여념이 없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모양새가 낯설다. 패션프루트라고 불리는 브라질이 원산지인 이 과일은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자생하며, 백 가지의 향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라고도 불린다. 비타민C가 석류의 3배, 노화 방지 성분이 무려 5배가 많아 ‘비타민C의 제왕’으로 인정받으며, 젊은 여성은 물론 온 가족의 영양간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상태 씨와 재숙 씨 부부는 최근 수확기(7∼8월)를 맞아 벌겋게 물든 고운 빛깔의 패션프루트 수확에 바쁜 모습이다. 상태 씨는 2015년부터 3년째 1만1,570㎡ 규모의 대지에 비닐하우스 15동을 지어 주 작물로 포도를 농사짓고, 더불어 패션프루트도 생산한다. 

“아버님이 처음 포도나무를 심고 농사를 시작했을 때가 50년 전입니다. ‘블랙함부르크’로 알려진 안성 포도를 시작으로 ‘거봉’과 ‘캠벨’, ‘골드핑거’ 등을 재배하는데, 저희는 호르몬제를 최소량으로 사용하면서 밑거름 위주로 퇴비를 주고 있습니다”

그는 우연히 패션프루트 작목반 활동을 시작하며 거봉 포도의 산지에서 당시에는 생소했던 패션프루트 재배를 시작했다. 지금은 도움을 받으려는 외지인들이 ‘두리농장’을 찾아온다.

“입장은 거봉 포도의 주산지여서 아열대 작물 재배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제는 초기 투자비용과 재배법만 있으면 재배가 가능해졌어요”라고 상태 씨는 말한다.

 


 

기독교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백향과’

패션프루트(학명: Passiflora edulis)는 아름답고 화려한 꽃으로 널리 알려진 시계꽃(학명: Passiflora caerulea)과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남미이지만, 현재는 열대 또는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널리 자생하거나 재배된다. 심지어는 점차 기온이 상승한다고 걱정하여 이러다 실제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 우리나라의 내륙 지역에서도 재배하고 있을 정도이다.

패션프루트는 원래 남미 지역에 선교사가 처음 본 과일의 이름을 기독교식으로 해석하여 붙였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흡사 열매가 달걀처럼 생겨 계란과(鷄蛋果)라고 부른다.

백향과는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시드는 곱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 꽃은 5개의 꽃받침조각과 역시 5개의 꽃잎과 5개의 수술, 3개의 암술을 가진다. 꽃이 지면 가을에 달걀 크기와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

백향과 꽃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3개의 암술머리는 십자가상의 그리스도로, 암술머리의 배가 나온 부분은 못의 머리에 해당하고, 그 밑의 5개의 꽃밥은 십자가상에서 상처 입은 5개의 상처, 아름다운 총상(總狀)은 가시의 관, 즉 성스러운 빛을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5매의 꽃받침과 5매의 꽃잎은 형장에서 그리스도를 바라본 10인의 제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원래는 열두 제자이지만 베드로는 예수를 거부하고, 유다는 예수를 배신하였기 때문에 그 현장에 없었던 이유라고 한다. 손바닥 형태의 잎은 그리스도를 찌른 창끝 또는 박해자의 손, 긴 말린 수염은 그리스도를 때린 채찍이라고 비유를 한다.

 


 

수작업으로 수정 필요, 완숙과는 주로 주스로 가공

아무래도 국내 재배가 얼마 안 되었다 보니 재숙 씨는 패션프루트 재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자연수정이 안 되어서 거의 손으로 수정을 시켜야 해요. 1차로 6~7월에 꽃을 피우고, 2차는 8월 말~9월에 피는데, 여름에는 뜨거워서 꽃이 안 피어요. 특히나 올해는 여름이 빨리 와서 꽃봉오리가 말라 죽고, 꽃이 피지 않는 등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아요”

패션프루트는 7월 하순에서 8월 사이에 수확한다. 열매 껍질 색이 담록에서 자색으로 변하는 시기로, 완숙과는 자연적으로 떨어진다. 수확은 떨어진 열매를 줍거나 가벼운 접촉으로 떨어지는 과실을 채취하는 방법이 있다. 완숙하지 않으면 품질이 떨어져 가공해도 별로 풍미가 좋지 않다.

시기적으로 온도가 높을 때라 완숙과가 떨어진 후 방치하면 4~5일 지나 시들기 시작해 과즙도 감소하고 향도 변한다. 이에 빨리 출하하거나 바로 가공할 필요가 있다.

“열매꼭지를 잘라 자른 부분을 테이프로 막아두면 상온에서도 5~10일 이상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요”

패션프루트 과즙에는 여러 가지의 당류, 비타민류, 니아신, 칼륨, 카로틴, 향기 성분를 함유하고 있고, 씨앗(종자)에는 고농도의 리놀산, 지질을 함유했다. 과피에는 펙틴을 함유하여 기능성 식품으로도 알려졌다. 대개 열매는 과즙을 짜서 주스로 가공하지만, 가공하지 않고 반으로 나눠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된다. 과즙을 2~3배로 희석하면 적당한 산 농도가 되고 향기도 충분하다.

열매 안에는 젤라틴 상태의 과육과 종자가 많고, 매우 좋은 향기가 난다. 당연히 백향과는 여러 나라에서 음료나 젤리, 분말의 형태로 가공했다가 주로 음료나 음식, 간식의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재숙 씨는 “패션프루트의 홍보와 판매는 블로그와 카드뉴스, SNS 등을 활용하는 입소문 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저희 입장 정보화 자율모임체인 ‘알알이덩굴’의 전자상거래 교육을 전담하는 전용식 위원님께 여러 방법을 배워 적절하게 적용하고 있죠. 덕분에 ‘두리농장’ 패션프루트가 많이 알려져 소득증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상태 씨는 “아직 재배기술이 확립되지 않았고 기후변화에도 민감하지만,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열대과일 패션프루트로 고소득에 도전하는 상태 씨와 재숙 씨. 내년에는 이들 부부의 정성과 땀이 보람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주문 및 문의: ‘두리농장’ 010-7144-9538

 

취재_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두리농장’ 박상태, 고재숙 부부

취재_충청남도 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전용식 전자상거래 전문위원 saenong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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