썡媛

6차산업

 

이장님 댁 야채, 김 씨 할머니가 캐온 나물에 정성과 이야기를 담다!

의령의 랜드마크를 꿈꾸는 농가맛집 해밀

 


경남 의령에서 읍내를 벗어나면 논과 밭이 펼쳐지는 시골스러운풍경이 드러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색적인 건물 하나가 나타난다. 바로 농가맛집 해밀이다. 우아한 디자인의 해밀은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이 지정한 제1호 농가맛집이다. 이곳은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식재료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향토음식과 퓨전음식을 제공하는 음식문화공간이다. ‘해밀은 물건을 만들고, 꾸미고, 관리하는 일에 익숙한 남편인 조규효 대표와 감칠맛 나는 손맛에 쾌활한 웃음이 매력인 아내 박미정 대표가 운영한다. 

  

 

의령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다용도로 활용하게 건축한 해밀

규효 씨와 미정 씨 부부는 고향인 부산에서 살면서 남편은 건축업을, 아내는 음악을 전공해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덕분에 경제적으로는 부족함 없이 살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좀 더 정서적으로 여유롭고 편안하고자 하는 바람이 늘 존재했다. 결국 귀촌으로 결론을 내린 부부는 경남 하동부터 강원도 정선까지 귀촌 장소를 찾아 발품을 팔았다. 현재 자리를 잡은 의령 땅은 처음부터 부부 마음에 꼭 들었던 곳이다.

원래는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했던 곳이라 참 아쉬웠죠. 그런데 저희 부부랑 인연이 있었는지 먼저 계약했던 사람이 포기하더라고요. 잘됐다싶어 냉큼 들어왔죠(웃음)”

해밀은 의령읍에서도 꽤나 떨어졌다. 처음에 미정 씨는 이곳을 분위기 있는 카페로 만들려고 했다. 산세 좋고, 오염 없는 곳이라 풍광이며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었지만, 의령읍에서도 꽤나 떨어진 곳에 있는 탓에 성공 여부는 미지수였다. 그래서 규효 씨는 전공을 살려 바닥에 보일러 시설을 깔아 나중에 용도를 변경할 수 있게 나름의 안전장치를 만들었다. 이로써 해밀은 카페, 농가맛집, 숙박시설 등 다용도로 변신할 수 있다. 미정 씨는 앞으로 해밀에서 먹는 것, 자는 것, 노는 것을 다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당찬 꿈이 있다.

저희 집에서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대나무밭이 있어요. 거기에 숙박시설을 만들고, 시설 사이사이로 실개천을 조성해서 족욕 등을 할 수 있게 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자금 여유가 없어서 아직 계획만 세워두고 있죠. 관계기관에서 조금 더 지원을 해주시면 꿈을 현실로 이뤄 의령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큰 꿈인가요?(웃음)”

 


 

카페 같은 디자인은 눈으로, 퓨전요리는 입으로 즐기는 농가맛집

해밀은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이 지정한 1호 농가맛집으로,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준비된 귀촌 새내기인 규효 씨와 미정 씨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맞더라고요. 카페로 준비했던 디자인과 더불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게 준비했던 일이 결국 저희 부부에게 복이 됐으니까요

농가맛집에 선정된 후 부부가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메뉴 선정과 개발이다. 메뉴 개발은 의령군 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도움을 준다. 또한, 미정 씨는 사비를 들여 요리 전문가에게 개인교습도 받고 있다. 규효 씨는 훌륭한 메뉴 개발을 위해 미정 씨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며 말다툼도 가끔 있지만, 부부 모두 메뉴 개발의 중요성을 알기에 늘 서로 이해하면서 해밀음식에 정성을 담고 있다.

저희는 농가맛집이라고 해서 장아찌, 나물 같은 음식만 고집하지 않고, 동서양을 섞은 퓨전음식 등을 개발하면서 다른 곳과 차별화를 두려고 해요. 계속 메뉴를 발전시키는 거죠. 그래야 다시 해밀을 찾을 확률이 높아질테니까요

부부는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메뉴 개발과 영양 균형을 이룬 건강한 밥상 등 오감만족의 힐링 코스가 되도록 준비한다. 그래서 식사 준비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해밀은 방문 전 예약전화가 필수다. 그때그때 밥을 하고, 음식을 만드는 것은 분명 불편한 일이긴 하지만, 손님을 향한 부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애호박과 가지 등을 함께 구운 아주 긴 수육구이’(왼쪽에서 두 번째), ‘치킨 샐러드등 기존 농가맛집과 차별화한 메뉴 개발은 해밀만의 특징이다

아내이자 주방장인 박미정 대표는 개인 요리 선생님을 두고 교육을 받는 등 경쟁력 향상에 늘 열심이다.

 

스토리텔링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 꿈꾸는 해밀

아름다운 공간, 맛있는 음식에 부부는 해밀만의 이야깃거리를 입혀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려 한다. 메뉴인 아주 긴 수육구이는 일부러 긴 접시에 가지, 버섯, 애호박 등과 함께 수육구이를 담아 줄다리기를 형상화했다. 이것은 의령 지방의 큰줄땡기기라는 전통에서 영감을 얻었다. 비빔밥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

비빔밥은 여러 재료가 필요하니까 여기에도 이야기를 담았죠. 이웃이 재배한 농산물을 한데 버무려 동네 주민이 다같이 대접하는 한 끼라고요

지역 농산물 구매는 지역 농업과의 상부상조를 위함이다. ‘해밀은 주요 농산물을 의령 농·특산물인 토요애농산물로 구매하고, 고추나 양파, 마늘 등 보조 식재료는 오로지 마을에서 재배하는 것들을 사서 쓴다. 덕분에 외지인임에도 주민들과의 유대감이 깊다.

식재료 구매로 주변 농가들 소득에도 도움이 되죠. 저희가 여유 있을 때는 주변 농가에서 콩도 심고, 마을 일도 도우면서 이웃 간에 정답게 지내고 있어요

해밀은 운영 1년째인 현재 월매출액은 300만 원인데, 계속 손님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월매출액 700만 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저희는 손님이 와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맛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힐링하고 가는 게 목적이거든요. 그러니 최대한 대접받고 돌아가실 수 있게 해밀을 운영해야죠

부부는 앞으로 작은 전시회나 음악회, 결혼식 장소 등으로도 해밀을 제공할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앞서 밝혔던 숙박시설과 족욕이 가능한 실개천 등도 완성된다면 의령 농업은 물론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커질 것이다. 부부의 꿈인 의령 랜드마크 실현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해밀이 되길 기대해 본다.

 

 

해밀은 아름다운 내부 디자인도 신경을 많이 썼다. 각종 기자재나 운영 상의 지원은 의령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받는다

사진은 왼쪽부터 농축산유통과 농촌자원담당 문지인 주무관, 김기순 팀장, 박근혜 주무관.

 

예약 및 문의: 055-572-9555, 010-6689-9554

 

취재_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해밀조규효, 박미정

취재_윤호중 기자 saenong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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