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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

 

가공에서 길을 찾다!

2등품 과일 가공해 부가가치 상승한 여주 성문농장

  

다이아몬드는 원석일 때보다 가공했을 때 더욱 값어치가 있다. 이는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원석인 1차 농산물보다 가공한 2차 농산가공품이 더욱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다. 물론 농산물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보는 시각에 달렸다.

여주 성문농장은 시야를 달리해 2차 농산가공품으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친환경 재배한 1차 농산물인 사과, , 복숭아 중에서 팔지 못한 2등품에 주목해 그저 원석일 뿐이던 2등품에 가공을 접목해 가치를 높였다. 가공을 통해 더욱 빛나고 화려해진 성문농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운증후군 큰아들 위한 귀농, 6,000평 과원에 사과··복숭아 친환경재배

성문농장유춘희 대표는 잘 나가던 엔지니어인 남편 김기현 대표와 두 아들을 데리고 1999년에 경기도 여주로 귀농했다. 다운증후군인 큰아들 진배 씨를 위해서였다. ‘과 함께하는 터전에서 장애를 극복할 힘을 주고 싶었다.

진배가 다운증후군이라 곱지 않은 주변의 시선이 많았고, 대도시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 양육이 쉽지는 않았어요. 마침 당시에 오빠 둘이 귀농을 준비하고 있어 덩달아 결심했죠

부부는 7,000평의 야산을 직접 개간하며 20003성문농장을 열었다. 그러나 준비 없는 귀농이었기에 초창기에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실제로 대도시처럼 장애인을 위한 기반시설이며 시스템 자체가 없었던 시골살이는 만만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부부는 진배 씨를 위해, 성공 귀농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특히 시골에 살려면 농업고등학교 진학이 필수라는 생각에 진배 씨를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에 진학시켰고, 덕분에 진배 씨는 여주자영농고 설립 이래 최초의 장애학생이 됐다. 현재는 이 일이 기폭제가 되어 진배 씨 같은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반이 생겨 운영되고 있다.

진배 씨는 성문농장의 기본 운영 방침에도 영향을 줬다. 부부는 우리가 먹는 먹거리에서도 진배 씨처럼 장애가 생길 원인이 충분히 있다고 여겨 오로지 친환경 자연농법만을 고수한다. 이를 위해 자연농업학교와 EM환경농업학교 등 교육을 이수하여 소비자에게 건강함을 제공하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건강하게 가문을 잇는 성문농장이 저희 슬로건이자 원칙이 되었어요. 진배가 우리 부부에게 끊임없이 노력하게끔 동기를 만들어 준 거죠

유 대표는 항산화 EM(효모, 유산균, 광합성균 등의 유용미생물로 구성된 복합미생물제제)농법을 적용해 6,000평에서 사과, , 복숭아를 친환경으로 재배하며 소비자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한다.

 


 

2등품 과일 가공해 가치를 더하고, 판로 확보에 총력

친환경 자연농업 시도는 만만치 않았다. 특히 관행농법보다 크기가 작거나 흠, 얼룩 등이 있는 2등품이 많이 생겼다. 유 대표는 이를 극복하려 가공을 시도했고, 2등품 생과를 즙으로 만들면 최상품 생과 판매와 비슷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2010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여주에 동해가 발생해 복숭아나무 피해가 커 결국에는 죽은 복숭아나무 대신 동해에 강한 사과와 배를 심어야 했다. 현재는 사과 4,000, 복숭아 2,000, 1,000평 재배지에서 사과 40, 복숭아 8, 심은 지 얼마 안 된 배는 1~2톤가량을 수확한다.

가공공장은 2011년 여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한 여성농업인 일손 갖기 사업공모에 선정되며 지원받았다. 400평 부지에 건평 72평 규모로, 현재는 연간 5개월 정도 가동한다.

가공상품은 사과즙, 복숭아즙, 배즙, 도라지배즙, 복숭아잼, 반건조 사과·, 배도라지청 등인데, 사과즙이 잘 안 팔려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부추와 사과가 궁합이 좋다는 얘길 듣고 사과즙에 부추 발효액을 결합한 상품을 만드는데, 향이 호불호가 갈려서 좀 더 대중적인 접근방식을 모색하고 있죠

성문농장은 홈페이지만으로는 판로 확보가 어려워 홈페이지를 스토어팜’(‘네이버를 통해 편리하게 자동결제가 가능함)과 연결해 판매한다. 또한, ‘11번가같은 오픈마켓(제품 생산업체와 판매자 간 중간 유통수수료 없이 직접 구매자에게 제품을 판매)도 이용한다. 그런데 영 효과가 없어서 이 방식이 농장에 이득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사과즙이 안 팔리는 원인을 찾는 데 열중한다.

사과즙 판매 부진은 청송, 영주, 충주 등 사과 주산지에서 시장을 이미 선점한 점이 큰 것 같아요. 주산지로 소비가 몰리는 데다 여주는 재배 면적도 적어서 인지도가 낮거든요

 

 

가공 시도할 때 기계 파악은 필수, 체험은 치밀하게 준비해 본격화 예정

성문농장가공공장은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에 대비할 겸 공장 내 시설과 설비를 개선할 예정이다. 기계들이 6년 차가 되니 노후화하고, 환경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존 기계 중 유압실린더가 취재 전날 고장 나 기름이 공장 바닥에 새는 등 애를 먹는 일이 있었기에 유 대표는 가공하려는 농가라면 반드시 기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귀농 전 남편이 기계 쪽에 경력이 꽤 있던 게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수리공보다 먼저 고장 원인을 알아냈거든요(웃음). 가공업을 하는 농가라면 본인 기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정도는 알아야 본인에게 피해가 덜 생길 수 있어요

이들은 2011년 가공공장 준공 이후 기계 문제로 별의별 시행착오를 거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제는 웬만한 고장은 자체적으로 고치고, 업자에게 맡기더라도 어떤 부분이 어떻게 고장이 났으니 이렇게 저렇게 고쳐달라 말할 수준이 됐다.

가공에서는 꽤 잔뼈가 굵어졌지만, 체험분야는 아직 준비단계다. 기본적인 수확 체험 외에도 과일 고추장 만들기, 잼 만들기 등을 진행하는데, 주로 사과 수확기에 유치원생들 방문이 많다. 유 대표는 체험을 진행하면 온전히 체험객만을 전담해야 하므로 다른 일거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 현재는 거절할 수 없는 고객들만 일부 받고 있다.

“‘성문농장은 현재 1차 농산물 생산과 2차 가공 안정화가 우선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3차는 아직 본격화 단계는 아니죠. 가공분야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고 성공해야만 비로소 3차를 본격적으로 시도할 생각이에요

가공에 있어 완벽해져야 비로소 체험 등 3차 산업의 본격적 추진을 하겠다는 유 대표는 농업 경영에 있어서는 섣불리 행동하기보다는 확고한 주관을 정해 이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성문농장 슬로건과 브랜드인 건강하게 가문을 잇는 성문농장김진배의 따뜻한 세상이야기에서 친환경 농장임을 강조했듯이 체험에서도 성문농장이 어떤 곳인지 확실하게 표현하며 유지할 수 있을 때 시도할 계획이다.

 

 

주문 및 문의: ‘성문농장’ 031-885-7188

홈페이지: www.sm62.co.kr

 

취재_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성문농장유춘희 대표

_윤호중, 사진_윤호중, 박종숙 saenong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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