썡媛

귀농·귀촌

 

어영부영? 천만의 말씀~

똑 부러지게 재배하는 휴팜친환경 아로니아!

 

 

 

어영부영 왔다가 눈물을 머금고 돌아간다. 최근 수많은 귀농 실패사례를 한마디로 정리한 말이다. ‘어영부영귀농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제대로 준비하고, 확실하게 농사지어도 성공할까 말까 한 것이 귀농이기 때문이다.

고향인 충남 서천군으로 귀농한 지 3년 차인 휴팜구태창 대표는 어영부영’, ‘흐지부지와는 거리가 멀다. 체계적으로 귀농을 준비했고, 철저한 계산으로 작물을 골랐다. 이에 경력으로만 보면 새내기 농부지만, 아로니아 재배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그의 성격과 추진력은 지역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귀농인임에도 충남품목농업인연구협의회 서천 아로니아연구회회장을 맡은 것이다. 그의 귀농 일기를 살펴본다.

 

 

친환경농법으로 아로니아 재배, 연구회 회장도 취임

충남품목농업인연구협의회 서천 아로니아연구회40개 농가가 모였고, 재배면적은 10정도다. 연구회장은 휴팜을 운영하는 구태창 대표로, 본래 서천이 고향이다.

조금 늦더라도 체계적으로 완벽하게 하자고 회원들에게 말해요. 그러면 반드시 빛을 볼 수 있다고 말이죠. 또한, 우리 스스로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발전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정부 지원사업만을 바라는 내실 없는 연구회가 되지 말자고 늘 강조하죠

이렇듯 무엇이든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그는 귀농에서도 이를 원칙으로 삼았다. 고향인 서천으로 귀농을 결심했을 때도 확실한 준비를 위해 20093월 천안 연암대학교 도시민 창업농 과정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농사짓던 모습을 어깨너머로 봐와 관행농법의 기본은 알고 있었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쉬워 천안 연암대학교에서 4개월간 합숙하며 제대로 농사를 배웠어요. 비로소 갈 길이 보이더라고요

아로니아는 직접 먹는 임상시험을 해보며 재배작물로 선택했다. 감기를 달고 살던 아는 선배가 아로니아를 먹은 후부터 전혀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말에 평소 비슷한 체질이던 구 대표도 직접 아로니아를 구해 먹었다. 신기하게도 섭취 6개월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감기와 이별하게 됐고, 효능을 확인한 구 대표는 아로니아 재배를 결심했다.

귀농하며 아로니아를 400주 사서 심었죠. 원래 논농사도 했는데, 지난해부터는 논도 밭으로 만들어 아로니아를 심었어요. 일종의 시험이죠

그는 전체면적 2,840평 노지에서 친환경으로 화학농약 없이 아로니아를 재배한다. 올해 수확 예상량은 4~5톤 정도다.

 


 

네로바이킹품종에 직접 만든 거름 시비, 밭에는 4중 차광막 멀칭

휴팜은 친환경 무농약 재배이므로 구 대표는 손마디가 늘 저리도록 일한다. 잡초를 일주일에 한 번꼴로 베어내고, 해충이 출몰할 때는 손으로 직접 잡기 때문이다. 덕분에 밭은 잡초가 드물 정도로 깔끔하다. 다만 진딧물처럼 손으로 잡기에 개체가 많을 때는 연구회원들과 함께 고삼, 할미꽃 등으로 제조한 황토유황을 이용한다.

아로니아 품종은 나무가 위로 자라기보다는 밑쪽으로 퍼지면서 열매가 작은 네로’, 나무가 위로 쭉쭉 자라면서 열매가 비교적 굵은 바이킹을 심었다.

수확이 끝난 뒤 10월 말부터 내년 봄까지 나무 수형을 잡는 가지치기가 중요해요. 이를 잘하면 해거리를 안 하고, 열매 크기도 일정하죠

토양관리도 핵심이다. 구 대표는 무항생제 축사에서 우분(牛糞)을 구매해 EM(미생물배양액), 쌀겨, 멸치를 섞어 2년간 발효해 매년 싹 트기 전에 토양에 공급한다. 아로니아는 생명력이 강해 기본 거름만 주면 아주 잘 자란다. 또한, 강한 생명력 덕분에 배수가 좀 나빠도 상관은 없다. 이에 구 대표는 지난해 논을 밭으로 만들어 아로니아를 심었다.

원래 논이었던 곳을 밭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로니아를 심을 때는 일부러 관수시설을 설치하지 않았어요. 대신 지표면에 부직포나 비닐이 아닌 하우스 차광막을 4중으로 짜서 덮었죠. 풀이 자라긴 하지만, 땅이 호흡할 수 있는 데다 빗물도 땅으로 흡수되어 좋더라고요

아로니아밭 주변은 방풍망을 쳐서 서해안 해풍과 고라니를 막는다. 고라니는 아로니아 열매가 떫어서 못 먹지만, 대신 가지를 부러트리고 다닌다. 구 대표는 포수(砲手)를 고용하거나 전기 목책도 생각했지만, 안전상 방풍(防風)망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총 쏘거나 전기 목책 설치는 너무 위험해서 방풍망으로 했죠. 그런데 이제는 새들이 달려드네요. 떫은맛 때문에 쪼아 놓기만 하는데,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식인가 봐요(웃음)”

 


 

완전히 익은 아로니아 생산해 싸고 맛없다는 소비자 인식 변화에 주력

농사 경험은 적지만, 베테랑보다 나은 마음가짐과 열의로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구 대표. 그는 아로니아연구회 회장으로서 회원들에게 늘 서두르지 말자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매실은 5월 초면 시장에 출하되는데, 씹어보면 씨가 깨지거든요. 홍수 출하를 피해서 덜 익은 걸 출하한 거죠. 아로니아도 마찬가지예요. 겉만 착색되고, 속은 허연 아로니아를 그대로 출하하면 가뜩이나 떫은맛 때문에 블루베리에 밀리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더 거부감이 들잖아요. 힘들어도 원칙을 지켜야죠

이에 구 대표는 평균 아로니아 수확 시기인 725~9월 중순이 아닌 열매가 제대로 익은 820~10월 초까지 수확한다. 그는 연구회에도 동일한 수확 시기를 장려한다.

잘 익은 아로니아는 생과, 분말(20포씩 한 상자, 3상자 묶음)로 판매해요. 생과는 12,000원씩 주로 지인들에게 1톤 정도 직거래하고, 나머지 아로니아는 OEM 방식으로 분말로 만들죠. 분말은 명절 선물용으로도 좋아요

 


 

아로니아 농사 매출은 해마다 오르고 있지만, 매출 대비 실수익은 아쉬움이 있다. 관행농법 아로니아가 3,000~4,000원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무농약 친환경 아로니아도 비슷한 가격대로 팔길 소비자가 원한다는 점이다. 그는 농산물도 공산품처럼 제조자, 즉 농민이 가격을 정하는 시대가 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관행농법보다 훨씬 정성을 들이고, 손이 많이 가는 게 친환경 농법이거든요. 친환경 농산물은 소비자 건강을 위한 거니까 농가 입장에서는 요즘보다 가격을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이 잡혔으면 하죠. 곧 그런 날이 오겠죠?(웃음)”

 

 

주문 및 문의: 구태창 010-9239-0976

블로그: blog.naver.com/ktnet21a

 

 

취재_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휴팜구태창 대표

취재_윤호중 기자 saenong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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