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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내 삶에 오아시스가 되어 준 다육식물

다육&풍경이광희 대표

 


  

당신이 무더운 사막을 헤매는 여행자라면 물 한 모금을 마실 수 있는 오아시스가 절실할 것이다. 물은 당신의 생명을 유지할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비롯한 동·식물은 수분 없이 생을 유지할 수 없다. 그렇기에 생명력이란 곧 수분 유지라는 말과도 같다.

그렇다면 선인장 같은 식물은 어떻게 생명력을 유지할까? 선인장은 다육식물에 속하며, 다육식물은 사막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남으려 수분을 본체에 저장한다. 기능성을 강조했기에 형태가 모두 선인장처럼 거칠고 투박하다고 짐작하면 오산이다. 곱고 아름다운 다육식물도 얼마든지 있다. 꽃보다 아름다운 다육식물을 재배하며 귀농·귀촌에 성공한 다육&풍경을 당신에게 소개한다.

 

 

매력쟁이다육식물에 반한 부부 귀농인

다육식물은 보통 잎이나 줄기에 수분을 저장하며, 건조지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란다. 투박할 거란 예상과 달리 보기 좋은 모양새와 색감을 가지고 있어 관상용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육&풍경의 이광희 대표(39) 역시 처음에는 취미로 다육식물 재배를 시작했다.

원래 식물을 좋아했던 터라 6~7년 전에 다육식물을 처음 보고 무한한 매력을 느껴 키우기 시작했죠. 전 원래 일식 요리사로 아내와 함께 식당을 운영했는데, 귀농해서 다육식물을 전문으로 키우며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행히 아내도 다육식물을 좋아해서 흔쾌히 동의했고, 아내 고향인 청주로 와서 자리를 잡은 지 3년이 넘었네요

다육&풍경300평 온실로, 이 대표와 아내인 김미숙 씨(36), 그리고 장인과 처형이 함께한다. 이곳은 다육식물 재배와 판매를 동시에 한다. 물론 처음에는 힘든 점이 많았다. 부족한 재정 탓에 대출로 농장을 조성했고, 다육식물 재배와 시장에 관한 정보를 들으려 단지가 형성된 충북 음성과 경기도 고양 등지로 일주일에 2~3차례씩 발품도 팔아야 했다. 다른 작물과 달리 다육식물은 재배법이나 시장 상황 등이 제대로 적립된 정보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농장마다 재배나 판매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시장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배웠죠. 국내뿐만 아니라 다육식물 시장이 큰 중국에 대한 정보도 이때 알게 됐어요. 다육식물은 다른 작물보다 시장의 변화가 커서 꾸준히 고객의 요구에 맞춰가는 것이 중요해요

시장과 소비자에 소통하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 다육&풍경은 시작할 때 있던 대출을 다 갚았고, 이제는 중국시장 진출과 더불어 국내 소규모 농장에 품종 공급도 하는 튼실한 사업체로 거듭났다. 직접 다양한 품종을 수집·재배하며 품종 특성을 정확히 파악했고, 시장에서 원하는 희소성 있는 품종을 알아내 재배 후 종자를 다른 농장에 팔거나 미적 가치를 더해 직접 소비자에게 파는 등 판매경로를 다양화한 덕이다.

 

 


 

 

다양한 품종 골라 기르는 재미, 배수·관수·온도는 확인 필수!

다육식물은 전체 품종이 몇만 개가 넘어서 취향별로 골라 기르는 재미가 있다. ‘다육&풍경역시 몇천 가지 품종을 재배하는데, 크기와 수명, 번식방법, 판매 시기가 모두 제각각이다.

수명은 키우기 나름이라 10년 넘게 사는 것들도 많아요. 번식도 잎을 뽑아 하는 것, 삽목하는 것, 종자로 하는 것 등 다양하죠. 구매자들 요구도 제각각이라 어린 식물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완전히 자란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죠. 평균적으로 1년생에서 2년생 정도가 가장 수요가 많고, 이런 것들은 1~2만 원 정도를 받으니 단위면적당 부가가치가 엄청 높죠

다육식물은 최소가 3,000원에서 최고가 400만 원 이상까지 그 차이가 엄청나다. 이 대표는 부가가치를 높이려 정상 개체와는 형태와 색이 다른 변이종 등의 재배에 공을 들인다. 재배 시 손은 많이 가지만, 대신에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가격이 훨씬 올라가기 때문이다.

가치를 높이려면 배수와 관수, 온도도 중요하다. 평균 한 달에 한 번 물을 주며, 토양은 마사토, 저곡토, 녹소토 등을 적절히 배합해 통풍은 잘되고, 수분 보유능력을 높인다.

다육식물은 덥고 건조한 곳이 자생지라서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안 돼요. 체내에 보유한 수분이 영하에서는 얼게 되면서 다육식물이 죽게 되니까요. 저희 온실은 겨울에 난방 대신에 커튼을 이용해서 낮에 저장한 열기로 야간 온도를 관리해서 비용을 절약하죠

덥고 건조한 것을 좋아하는 식물이라서 여름에는 평소보다 물을 덜 준다. 고온다습한 기후에 물까지 많이 주면 뿌리가 무르거나 썩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병충해는 조심해야 한다. 다육식물 병충해로는 무름병, 흰가루병, 응애, 진딧물 등이 있다.

 

 


 

 

꿈을 좇는 귀농인, 다목적 다육식물원 건립이 목표

다육식물은 화훼처럼 봄이 성수기이고, 여름은 비수기이므로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주 시장은 중국과 내수이며, ‘다육&풍경은 지난해 중국 매출로만 3억 원을 올렸다.

판로는 네 군데에요. 개인에게 소매나 인터넷으로 판매, 중국 구매자와 대량 도매, 국내 다른 농장에 품종이나 종자 판매 등으로 지난해 총매출 6억 원 정도를 벌었죠. 판로가 많아 번거롭고 일이 많아지긴 했지만, 한 판로에 집중하는 것보단 위험성이 줄어들었어요

이 대표는 단순히 판매에만 신경 쓰진 않는다. 농장에는 50여 명 고객 개개인이 분양한 다육식물 재배 테이블이 있어 이곳에 고객이 직접 나와 손수 재배하며, 동호인과 교류도 할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있다. 이곳은 다육식물 재배 동호인끼리 교류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이제는 어엿한 문화의 개념으로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여기에 관광을 더해 체험, 관광, 교육이 가능한 다목적 다육식물원을 계획하고 있다.

농장 근처에 토지를 구매했어요. 규모를 키워 다육식물을 좀 더 저렴하게 공급하고, 언제든지 체험과 관광,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사실 식물 전체 중에서 매출로만 따지면 다육식물이 상위권임에도 대중 인지도는 하위권이거든요. 다육식물 재배 문화를 확산하면서 그 중심에서 본보기가 될 곳을 만들자는 게 제 꿈이죠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개 사업성과 경제적 성취를 쫓아 분야를 정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꿈이라며, 꼭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을 추천한다. 그 역시 좋아하는 다육식물 재배가 아니었다면 성공을 향한 가파른 언덕에서 벌써 무너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아닌 꿈을 좇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에게 다육식물은 험난한 귀농의 여정에서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생명력을 가득 머금은 다육식물처럼 그의 남은 여정에도 항상 활력이 가득하길 바란다.

 

주문 및 문의: 이광희 010-5021-9228

 

 

취재_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다육&풍경이광희 대표

·사진_윤호중 기자 saenong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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