썡媛

귀농·귀촌

 

영월 와 겸손함으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다!

뒷뜰농원포도

 


 

 

해마다 18,000~20,000명 정도가 귀농(2012~2014년 통계)하지만, 제대로 귀농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미숙한 농사, 작목 선정 실패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민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생기는 여러 갈등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는 없는 동물이고, 특히 농사는 혼자만 잘 해보겠다고 덤비다가는 큰코다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영월에는 모든 귀농인의 본보기가 될 만한 인물이 있다. 귀농 13년 차이지만, 지역주민들의 깊은 신뢰를 받으며 이미 영월포도탑프루트단지회장을 거쳐, 현재 영월포도연합회회장에 이르기까지 선도농가로서 지역주민을 이끄는 뒷뜰농원장세흥(64) 대표가 주인공이다. 영월군 농업기술센터 강미숙 계장과 송초선 계장이 취재를 도왔다.

 

 

 

실패로 쓰라렸던 첫 농사를 겪고 포도로 작목 전환해 대성공

장 대표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히 놀러 왔던 영월에 마음을 뺏겨서 눌러앉게 됐다. 터전이 산과 산 사이의 적당한 경사지에 있어 경관이 좋았고, 이전부터 귀농에 관심이 있던 터라 망설이지 않았다.

원래 산을 좋아해서 월악산 밑으로 귀농할까 했는데, 거긴 주말이면 사람이 너무 몰리더라고요. 여기는 조용하고 깨끗해 정말 터를 잘 잡은 것 같습니다

행운이 따라서 터는 잘 잡았지만, 귀농 첫해인 2003년만 해도 하는 농사마다 망치고 후회하기 바빴다. 그가 농사지은 첫 작목은 배추, , 고추, 콩이었는데, 단순히 마을 사람들 농사를 보고 따라 한 거라 잘될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나머지는 완전히 박살이 나고, 고추가 그나마 수입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고추농사는 인력이 많이 필요해서 마을 분들 도움이 필수라 농가별로 순서를 정해서 돌아가면서 돕거든요. 그런데 제 순서가 됐는데, 아무도 안 오는 거예요. 알고 보니 지역에서 힘깨나 쓴다는 분이 순서를 어기고 자기네 농가로 불렀더라고요. 결국, 저희 고추는 수확을 제때 못해서 비를 맞고 물러서 떨어져 밭이 새빨갛게 보일 정도였죠. 그때 제대로 농사해 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장 대표는 첫째, 고추처럼 사람 손이 많이 가는 농사는 혼자 완벽히 관리할 수가 없으니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 둘째는 능숙하지 않아 동네 주민에게 꼭 도움을 받아야 하는 농기계 작업이 많은 농사는 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작목 전환에는 영월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당시 영월에서는 사과와 포도를 유망 작목으로 키우던 때라 여러 지원이 많았기에 포도 한 작목만 농사짓기로 선택하고 절치부심해서 노력한 결과,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포도 전문가가 되었다.

포도농사로 전환 후 대성공해서 어엿한 귀농인으로 자리 잡았죠. 처음에 배추 등 여러 작목을 할 때는 매해 생활비와 기타 비용 다 합해서 3,000~4,000만 원씩 손실이었어요. 그때는 귀농 전에 벌었던 자본으로 버틴 셈인데, 이제는 농사짓는 소득으로 생활할 수 있으니 이 생활이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네요

영월 센터 강 계장은 귀농인이 농사에서 실수를 줄이고, 지역사회 일원으로 인정받는 일 등 여러 부분에서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항상 센터를 먼저 찾아달라고 당부한다.

 


 

캠벨얼리만 집중 재배, 알솎기는 가장 고된 작업

장 대표는 2,000평 규모에서 비가림 시설로 포도 캠벨얼리품종을 주당 3.7m, 열 사이 2.5m로 재배한다. 어느덧 포도농사 9년 차로, 원래 사과나무 등 여러 작목을 소규모로 같이 하다가 단일 품목으로 승부를 보기로 하고 다른 작목을 모두 접었다.

아내가 사과나무 키우는 걸 좋아했는데, 포도농사 잘 지어서 그 돈으로 사 먹자고 설득했죠(웃음). 이제는 소득이 괜찮으니까 아내도 좋아해요. 대신 작은 텃밭과 하우스를 만들어 배추, 옥수수 등을 우리 먹을 만큼만 재배하죠. 귀농인은 한꺼번에 여러 작목을 재배하면 전문 농부들보다 경험, 기술, 지식이 없어서 백전백패에요.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게 필수죠

뒷뜰농원의 포도는 2월에 전지작업을 하며 시작한다. 4월 말에 신초 눈 받기를 하고 5월에는 신초에서 꽃이 핀다. 5월 말에 열매가 달리면 6월부터는 알솎기, 봉지 씌우기를 한다. 7~8월에는 곁순을 정리하며 소독약을 뿌리고, 열흘에 한 번 정도는 센터에서 받은 미생물 배양액을 관주한다. 수확은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로 이때가 지나면 한 해 농사는 끝난 셈이다.

알솎기는 작업이 힘들고 어려워서 저희 부부끼리도 얼마만큼 솎아낼지를 가지고 다투기도 해요. 내 마음처럼 해 줄 분이 없어서 저희 부부가 직접 솎아내며 70알 정도로 맞추고 있죠

뒷뜰농원은 석회질 지대임에도 알칼리 성분이 크게 높지 않고, pH도 포도에 적합한 6~6.5를 유지한다. 토양관리는 1년에 한 번씩 토양분석을 의뢰해 결과에 맞춰 시비하고 있다.

센터에서 무상으로 공급하는 미생물 배양액이 토양에 큰 도움이 됐어요. 다만 너무 좋아져서 포도나무 세력이 세지는 이유로 내년부터는 알 비대기에만 공급할 생각이에요

또한, 농원에 방풍망을 설치해 강풍 피해를 예방하고 있고, 비탈밭이라 물 빠짐이 좋은 덕에 명거배수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3년에 한 번은 관리작업으로 농원을 유지한다.

 


 

 

겸손하게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이제는 130% 귀농 성공

장 대표는 인터뷰 중에도 연신 미소 지으며 포도와의 궁합을 자랑했다. 포도 덕분에 지금은 원래 가졌던 돈에 조금씩 저축하는 여유가 생겼다며, 그것만으로도 성공 귀농이라고 말이다. ‘뒷뜰농원포도는 지역 브랜드인영월동강를 붙이고, 개인 소비자에게 20~30%, 강원도 원주로 20%, 농협을 통해 광주광역시로 50%가 나간다.

지난해는 5상자 3,500개로 대략 17~18톤 정도 출하했고, 조수입은 5,500만 원 정도였죠. 포도는 비료 등 기본 자재비가 덜 나가고, 제일 비중이 큰 게 인건비라서 수익률 면에서는 과수 중 최고일 듯싶어요

장 대표에게 귀농은 이미 130% 성공이다. 포도농사가 잘된 것이 100%,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게 된 점이 30% 해서 130% 만족이다. ‘영월포도탑프루트단지회장을 거쳐, 현재영월포도연합회회장에 이르기까지 지역 일을 하면서 상당한 보람을 느꼈고, 귀농에 관해서도 나름의 철학이 생겼다. 귀농은 원주민과 그 조상들이 일궈놓은 터전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먼저 원주민의 기득권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귀농한 사람들은 여러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이를 지역사회와 잘 연계하면 서로 상생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참 어려워요. 첫째는 지역주민들의 배타적인 마음 때문이고, 둘째는 귀농인 스스로 겸손하게 지역에 녹아들지 못해서예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귀농을 했다면 그 지역 정서와 생활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춰서 어우러져야 하거든요. 귀농 전에 이름 좀 있는 직업이었거나 돈을 잘 벌었다고 농사 잘 짓는 건 아니니까요

귀농 후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며 노력한 덕에 이제는 어엿한 영월 대표 농부 대우를 받고 있다는 장 대표. 이제는 5~10년 정도 즐기며 농사짓고, 나중에는 소일거리하며 영월 지역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에서 진실한영월 사랑이 느껴진다. 영월에 자연스레 어우러진 그의 모습에서 참된 귀농의 시작이 마음가짐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

 

 

주문 및 문의: 장세흥 010-5337-2663

 

취재_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뒷뜰농원장세흥 대표

·사진_윤호중 기자 saenong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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