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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영농조합법인‘지리산처럼’의 정정은 대표(40)가 기름 제조ㆍ판매 사업을 시작한 것은 귀농 3년만인 2012년이다.‘지리산처럼’은 지난해 매출액 1억 원을 달성하고 올해 초 전라북도 품평회에서 오메가-3 기능성 기름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귀농 5년만에 이 모든 것을 이룬 정정은 대표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삭막한 도시생활에 염증… 귀농 후 첫 도전작물은‘씨감자’

전북 남원에서‘지리산처럼’을 운영하고 있는 정 대표의 원래 꿈은 어린이집 원장 이었다. 대학에서 아동복지와 유아교육을 공부했고, 결혼 전에는 청담동에서 유치 원, 어린이집 교사 활동을 5년 넘게 했다. 결혼 후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던 정 대표 가 지난 2009년 남편과 귀농을 결심한 계기는 도시생활의 공허함 때문이었다.

“남의 것을 빼앗아야만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도시생활 에 염증을 느끼면서 뭔가 생산적이고 사회 환원적인 일을 꿈꾸기 시작했죠. 남편 이 돼지 분뇨로 재생에너지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남원으로 내려왔어 요. 여기 남원이 흑돼지로 유명하거든요”

남편이 사업 기반을 잡는 동안 정 대표는 전라북도 농업기술원과 남원시 농업기 술센터를 자기 집처럼 출입했다. 농촌생활에 무지했던 정 대표는 각종 교육과 모 임을 통해 농사의 기본을 배우고, 지역 사람들과 인맥을 맺게 됐다. 이때 정 대표 가 처음 손을 댄 작물이 씨감자였다. 지난해 정 대표는 1㏊, 하우스 11동 규모의 감자농사를 통해 2,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업기술원 출입 3년만에 기름여왕 등극

감자농사를 지으면서도 정 대표는 끊임없이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를 찾았 다. 그러다 우연히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5% 미만이고, 특히 식용 기름은 3% 이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마저도 중국산 참기름을 빼면 1%도 안 된다는 것. “실제로 농민들은 들기름, 참기름을 안 팔아요. 자신들이 직접 먹을 것만 생산 하고 있죠. 그래서 이 시장을 1%만 키워도 엄청난 시장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어 요”

그때부터 정 대표는 참기름, 들기름을 비롯해 아주까리, 홍화씨 등 다양한 종류 의 기름과 약초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2012년 8월부터 정식으로 기름을 가공해 팔기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까지 약 2,8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리산처럼’의 주요 판매 방식은 제품을 선물세트 형식으로 기업에 납품하는 것이다.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해 정 대표가 직접 각종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그 밖에도 롯데백화점이나 명품샵에 납품하 기도 한다. 올해부터는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 고객 판매량도 늘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사업 2 년 차인 지난해에는 매출 1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4분 기에만 벌써 8,000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해마다 생산량 2배 증가, 최고급 원료 확보에 최선

‘지리산처럼’은 지난해 참기름 400ℓ, 들기름 600ℓ가량을 생산했다. 첫해인 2012년보다 무려 5배가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물량의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원료수급이다.‘지리산처럼’의 제품들이‘최고급 국산 기름’이라는 특징을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질 좋은 원료 수급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좋은 원료 확보가 제일 중요해요. 고객들은 진짜 질 좋은 참깨, 들깨 기름을 원하기 때문이죠”

정 대표는 다양한 방식으로 원료수급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계약재배 희망농가를 파악해 종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수확된 원료를 수매했다. 또 고창, 김제 등 도내 국산 참깨, 들깨 재배농가와 직거래도 진행했다. 이로써 질 좋은 참깨 1톤, 들깨 2톤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앞으로 판매량이 증가해도 생산량을 무한정 늘리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오히려 판매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생산량을 제한해 소비자들에게 명품 기름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준다는 발상이다. 이로써‘지리산처럼’의 모든 제품군이 대한민국 프리미엄 기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 대표는 성공적인 귀농 정착 비결로 사전의 충분한 공부와 일정한 소득의 확보를 꼽았다.“미리 해당지역 농업기술원이나 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많이 받으세요. 정말 유익한 정보를 얻고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월 100만 원이라도 고정수입이 필요하다는 거에요. 부부가 함께 귀농하면 한 명은 수입이 있어야 하죠. 저 또한 남편의 고정수입이 있었기에 여유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글·사진_박관훈 기자 saenong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