썡媛

귀농·귀촌

 

 

건강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먹을거리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농업인들의 새로운 작물 재배에 대한 의욕 역시 함께 커져가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웰빙 건강약초 생산, 가공으로 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판매(bh-chunma.kr)로 건강식품 판로를 넓힌 보은군 보은읍 대야리 김범동, 천혜숙 부부의 농장을 찾았다.

 

취재_이혜승 기자 saenongsa@hanmail.net

 

 

 

 

 

귀농, 약초와의 운명적 만남

식당을 운영하던 김범동, 천혜숙 부부는 웰빙, 참살이가 유행하고, 건강관련 소비가 늘어나던 2000년대 초반 귀농을 결심했다. 웰빙 시대에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강식품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농업기술센터의 지도로 약초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후, 도시 소비자가 찾는 고품질 약초 생산을 위해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을 다니며 약초 교육을 이수했다.

귀농 초기 대추나무와 호두나무를 재배했으며, 약 9년 전부터 약초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범동씨는 조합원 5명의 ‘보은황토천마영농조합법인’ 소속으로, 파종기, 예취기, 방제기, 수확기 등의 법인 기반 시설과 자동제환기, 당의기, 티백포장기, 액상포장기, 중탕기 등의 가공시설을 바탕으로 소득을 높여나가고 있다. 열과 성을 다해 약초 농사에 매진한 결과 2011년 1월 임업 후계자, 보은군 지정 특용작물 분야 선도 농업인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천마(1ha), 도라지 (0.8ha), 복령(0.7ha), 대추(2ha)를 중점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재배 약초의 다양화

다양한 종류의 약초 재배로 김범동씨의 농장은 1년 내내 분주하다. 우선, 10월부터 다음해 4월 초까지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잎과 잔뿌리가 없어 ‘천마’라 불리는 백합목 난초과의 천마 수확이 시작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마과의 일반 마와 달리 천마는 즙을 내면 점성이 없고, 줄기와 뿌리가 없다. 천마는 잎과 뿌리가 없어 자가 영양을 취하지 못해 뽕나무 버섯균사의 기생에 의해서만 자랄 수 있기 때문에, 김범동씨는 천마 재배를 위하여 직경 7~15cm 굵기의 참나무 원목에 종마와 종균 식재하고 있다. 또한 굼벵이에 참나무와 뽕나무 등의 폐목 분쇄 분말을 섞어 자연 유기질 비료를 제조, 활용하고 있다. 자연에서 유래한 비료 사용으로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소비자들 역시 자연 친화적으로 재배된 천마를 믿고 섭취할 수 있다.

천마 수확과 맞물려 슈퍼 도라지(으뜸 도라지)의 파종이 시작된다.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씨를 뿌리고 2년 뒤 식용 도라지를 수확하고, 3년 뒤에 약용 도라지를 수확한다. 슈퍼도라지는 충북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염색체를 2배체에서 4배체로 늘린 신품종이다. 1년생을 기준으로 일반 도라지의 경우 평균적으로 무게 34g, 굵기 1.9cm, 뿌리 길이 21cm 정도 이지만, 슈퍼도라지는 평균 무게 49g, 굵기 2.4cm, 뿌리 길이 25cm 정도 된다. 또한 슈퍼도라지는 일반도라지에 비교해 엽록소 합량 23%, 엽록체 수 104%, 광합성 량이 24% 정도 많다는 특징이 있다.

고문에 소나무의 신성한 기운이 땅속에 스며들어 뭉쳐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은 이유식, 강장제, 화장품에 두루 쓰이는 복령 역시 김씨의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다. 2012년에 복령 중균 접종을 시작했으며, 2년 주기로 수확하고 있다. 현재 김씨의 농장에서 재배되는 복령 전량은 담배인삼공사에 납품 되고 있다.

속리산 자락의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하다. 또한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큰 편에 속해 과실 재배에 유리하다. 따라서 김범동씨는 뿌리 식물 천마, 도라지, 복령 재배와 더불어 자신의 농장 부지 2ha를 대추 재배에 활용하고 있다. 여름이 찾아오는 6~7월에 꽃이 피고 9월 하순부터 열매가 익어가며, 수확 후 생과와 효소용으로 분류, 판매하고 있다.

 

 

 

 

 

복령과 천마의 섭취방법 및 효능

복령은 겨울에 캔 것이 좋고, 겉껍질을 칼로 벗기고 얇게 잘라서 햇볕에 말린 다음 사용한다. 한번에 8~15g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약, 알약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령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건망증이나 두려움을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소변 배설을 촉진시켜 부종을 감소시켜주며, 소화기능을 정상화시켜 위를 편안하게 해준다. 복령은 독이 없는 안전한 약재에 속하지만 소양인의 약재에 속하므로, 소음인 체질 가운데 기운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복령의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천마는 탄수화물 89.8%, 조단백질 6.2%로 타 작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다. 또한 필수아미노산과 아르기닌, 히스티딘이 골고루 존재하며 아스파르트산 1,272, 글루타민산 1,249로 이 성분 역시 타 식물 대비 함유량이 높은 편이다. 또한 천마에 포함된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며,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다. 칼륨의 함량이 가장 높고, 인,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으로 구성되어 인체의 생리조절에 유용하다. 마그네슘은 특히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나트륨 섭취가 많은 현대 한국인들의 몸에 매우 적합한 약초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약초가 두 가지 맛을 지니고 있는데 비해, 천마는 좀 더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다. 달고, 쓰고, 짜고, 맵고, 신 맛 이외에 담백하고, 구수하고, 비릿한 오묘한 맛을 가지고 있어 취향에 따라 섭취 법을 달리하면 좋다. 우선 생천마의 경우 1일 3회 복용을 원칙으로 하며 1회 30~40g을 주스, 과일과 함께 믹서에 넣고 갈아서 먹거나, 칼로 얇게 썰어 된장이나 꿀을 찍어 먹으면 좋다. 또한 생천마를 두텁게 편을 낸 다음 식초를 3방울 넣고 물에 5분 정도 넣어 두었다가 생즙을 내서 먹는 방법도 있다. 건천마의 경우 4L의 주전자에 건마 5~6개를 넣고 약한 불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달인 후 식혀서 물대신 음용하면 좋다. 2000년 식약청으로부터 식품으로 인정받은 천마는 특이체질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약재이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명현현상에 의해 얼굴 붉어짐, 울렁거림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때에는 천마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여야 한다.

 

 

 

 

 

농장을 넘어서 관광지로

약초 농장을 성실히 운영하는 농부 김범동씨에게는 꿈이 두 가지 있다. 우선 약초 가공 공장을 확장시켜 고객들이 약초를 좀 더 쉽게,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상품 공급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두 번째, 김씨의 최종 꿈은 현재의 농작물 생산 위주의 농장을 체험형 농장을 전환하는 것이다. 또한 황토찜질방을 마련하여 가족 모두가 약초 농장에 머물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김씨 농장 근처의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 보은동학공원, 국립공원 속리산, 삼년산성 등 관광 자원과 어울리는 체험농장을 만들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스마트한 약초 농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