썡媛

업체탐방

 

현장에 답이 있기에 농가 의견 반영해 제품 진화는 계속된다!

유인자재 전문기업 다인산업

 


 

아이가 자라는 데는 돌봄이 필요하다. 아이가 성인이 되려면 항상 옆에서 지켜주며 바른길로 이끌 어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과원의 나무도 마찬가지다.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 수확물을 얻기까지는 수형을 바로잡고 튼실한 수확물이 열리도록 관리할 농민이 필요하다.

다인산업은 그런 농민에게 도움을 주고자 과수용 유인자재를 전문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손쉽고, 간편하며, 저렴한 자재를 공급해 과수산업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최종권 대표의 사업 목표이자 비전이다. 목표를 이루려 늘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제품에 반영한다는 최 대표. 그래서 다인산업은 멈춰있지 않고 늘 생동감 있게 진화를 거듭한다.

 

 

농자재 틈새시장 공략하며, 입소문으로 홍보 효과

수많은 농자재 업계 중 유인자재 전문업체는 많지 않다. 그만큼 틈새시장이다. ‘다인산업은 그 좁디좁은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유인추개발부터 시작해 이제는 여러 유인자재를 개발·판매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는 사업장이 있는 경북 예천 지역특산물인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 등 농가와의 긴밀한 관계가 도움됐다.

첫 사업은 유인추와 유인줄로 시작해서 계속 유인자재 품목을 늘려왔어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농업 현장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죠. 어떤 사업이든 환경이나 시장 변화에는 민감한데, 농업은 특히 그렇거든요. 그래서 제품의 지속적인 혁신과 다른 업체와의 경쟁 등을 늘 고민하며, 우리 제품의 쓰임새가 현장에서 도움이 되고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인산업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어려움도 있었다. 사업을 그만둔 경쟁업체에서 인수한 특허 제품이 다른 업체와의 특허분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해당 제품을 포기했다. 당시에는 정신적, 물질적으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유인자재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신뢰 덕분이었다.

우리 제품을 써본 농가에서 제품이 좋다며 입소문을 내주거나 우리 제품을 쓰는 농가에 방문한 다른 농민이 본인도 그 제품을 쓰고 싶다며 연락이 와요. 이른바 입소문이죠. 초창기에는 입소문 덕에 한 지역에서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올 때가 많았어요. 요즘은 특히 신규 과원을 조성하는 사과농가에서 우리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꼭 연락이 와요. 재밌는 건, 제품 주문이 들어오는 지역이 강원도나 휴전선 일대 등 점차 북쪽으로 올라간다는 거에요. 이걸 보면서 기후변화로 사과 재배적지가 북상(北上)한다고 피부로 느끼죠(웃음)”

 

 

왼쪽은 다인산업제품 목록. ‘유인추(오른쪽 위)’는 나무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사용하면 좋고, ‘빨리추(오른쪽 아래)’는 무게중심점이 있어 어린나무일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농가에서 원하는 수형으로 손쉽고, 간편하게 탈바꿈

다인산업제품은 기본적으로 과일나무 수형을 손쉽고, 간편하게 바꾸며, ‘유인추’, ‘빨리추’, ‘유인줄’, ‘E클립’, ‘나무사이등을 취급한다.

유인추는 새순이 나올 때 위로 뻗은 가지를 밑으로 휘게 해서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전환하는 역할이다. 수형을 만들기 위해 기존에는 가지에 돌이나 물병을 달았지만, 걸이 형식의 유인추는 더욱 간편하고 안정적으로 수형을 구성할 수 있다. ‘빨리추도 목적은 같지만, 버튼 형식이므로 더욱 정확하고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

유인추빨리추가 가지를 내리는 목적이라면 유인줄은 주로 가지를 위로 들어 올릴 때 사용한다. 가지에 고리를 걸고 고정판에 꽂으면 유인이 끝나므로 작업이 간편하다.

‘E클립은 기존에 유인 끈으로 가지 각도와 방향을 조절하던 것보다 작업 시간이 최대 10배 이상 빠른 제품이다. E자형 클립은 5부터 18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더불어 전정할 때 한 공간으로 겹친 가지를 빈 곳으로 틀어 나무 수형을 깔끔하게 만들 수도 있다. ‘꽃눈이 클립(3, 4)’도 기본 기능은 ‘E클립과 비슷하지만, ‘유인추처럼 가지를 내리는 기능과 새순 결과지 형성 기능이 있어서 농가에서 좀 더 저렴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사핀은 봄에는 방초망 고정, 가을에는 반사필름을 고정한다. 가볍고, 설치와 수거가 쉬우며 언제든 재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근사링은 사과시험장에서 개발한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상품화한 것으로, 이중대목을 심을 때 실생뿌리를 억제한다. 기존에 철사나 밴드가 작업이 어려웠던 것과 달리 반원형의 플라스틱 고리를 서로 결합하면 작업이 끝난다. 제품 안쪽은 날카로워 나무를 파고들고, 제품 두께를 두껍게 만들어 억제 장치 위아래 나무 부위가 다시 붙는 것을 방지한다.

나무사이는 나무와 지주대 사이에 간격을 둬 새 가지를 나오게 하며, 이 간격은 전정 작업에도 편리하다. 사과시험장에서 개발한 것을 다인산업이 이전받아 상품화했다. 결속 끈은 신축성이 있어 나무 성장에 따라 늘어나며, 묶은 부분이 나무를 파고드는 결점을 해결했다.

 


위부터, ‘유인줄’, ‘E클립’, ‘나무사이’. ‘유인줄은 과일 무게 때문에 가지가 늘어지면 과일 성장이 멈출 수 있는데, 이때 사용하면 좋다

‘E클립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시험장과 공동 특허출원했으며, 가지 굵기와 유인 시기, 나무 수명에 따라 적정 제품을 골라 쓸 수 있다. 

 

 

시험포 운영하고 농가 의견 적극 반영해 시간을 파는 기업

다인산업제품들의 가치는 농가에서 먼저 알아본다. 최 대표는 농가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수많은 현장을 둘러보는데, 사용해본 농민들이 편하게 재배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

우리 제품이 재배 노력이나 시간을 단축하기에 저는 늘 농가에 시간을 판다고 얘기해요. ‘E클립만 해도 농가 의견을 반영해 스무 번 정도 제품 형태를 변형하며 효율성을 높였죠

다인산업은 농가 의견 반영과 더불어 자체 사과나무 시험포 운영과 사업장 진입로에도 가로수로 사과나무를 심어 제품 출시 전 꼭 현장에서 확인한다.

 


(왼쪽부터) 자체 운영하는 시험포, 진입로 사과나무 밑에 테루테루반사필름을 깔아 시험하는 모습, ‘과일 밴드를 적용한 사과 재배. 

 

 

“‘나무사이결속 끈이 시험포 운영으로 변형한 결과물이에요. 원래 다른 형태였는데, 직접 시험해보니 효과가 좋지 않아 제품 생산을 위해 만든 비싼 금형을 폐기했죠. 손해가 컸지만, 성능 실험 없이 그대로 출시했다면 문제점 때문에 제품 전량을 회수해야 했기에 오히려 다행인 셈이에요. 또한, 시험포 운영은 농가와 상담할 때도 도움이 돼요. 우리 제품을 처음 쓰는 농가에 어떤 제품이 맞을지 대략적인 예측을 해서 몇 가지 샘플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다인산업은 내수 위주로 제품 판매를 했지만, 앞으로는 수출도 할 예정이다. 꾸준히 박람회나 전시회에 참석해 제품을 홍보하며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하기도 했고, 요즘은 터키 쪽 구매자와 접촉해 제품 수량과 종류를 조율하고 있다.

앞으로 목표는 국내보다 시장이 큰 해외로 진출하는 거예요. 수출 규모를 지속해서 늘리면서 우리 제품을 홍보한다면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죠. 더불어 유인자재뿐만 아니라 농가에서 필요한 다양한 자재들을 개발·판매할 생각도 있어요. 요즘은 테루테루라는 일본산 반사필름, 과실 꼭지나 가지 쪽에 붙여서 과실을 보호하는 과일 밴드도 판매하거든요. 이렇듯 사소한 부분도 과수재배 농민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최 대표는 오늘도 농업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농가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며 제품을 만들어야만 현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 믿음이 유지되는 한 다인산업제품의 진화는 늘 계속될 것이다.

 

 

주문 및 문의: 다인산업 054-652-3725

홈페이지: http://www.dainfine.com

 

 

 

취재_경상북도 예천군 보문면 다인산업최종권 대표

·사진_윤호중 기자 saenong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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