썡媛

현장취재

조리 시 다듬을 필요 없는 깐파로 농가소득 무럭무럭!

충남 예산군 쪽파연구회


 

오늘 소개할 것은 밥상의 대표적인 양념채소인 쪽파다. 쪽파는 씨앗으로 자라는 채소가 아니고 마늘처럼 생긴 씨쪽파를 심는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실파, 쪽파, 대파를 같다고 생각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실파와 대파는 같은 종이다. 크기별로 실파, 중파, 대파로 나뉜다. 오늘의 주인공 쪽파는 실파와 대파 향의 중간 정도로, 실파보다 굵고, 뿌리 부분이 둥글다. 대표적 쓰임새로는 밥도둑 파김치가 있다. 밥상에 올라오는 파김치는 그 독특한 향과 씹는 느낌이 좋아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또한, 쪽파는 파전으로도 제격이며, 국이나 물김치에 넣으면 향마저 맛있게 만든다. 음식재료 쪽파는 잃었던 입맛을 돌려준다. 

 

우량 씨쪽파 심어 가을, 겨울 집중 출하하는 예산군 쪽파연구회

예산군 쪽파연구회곽노범 회장은 쪽파농사 20년째로, 시설하우스 5,000평 규모의 25개 동에서 비가림재배 형태로 쪽파를 생산한다. 시설하우스에서는 쪽파농사가 여의치 않으면 1월에 심어 4월 말까지 출하하는 봄배추, 이후 여름에는 수박, 수박농사가 끝난 뒤 재배하는 열무까지 대략 사모작 정도를 진행한다. 쪽파를 재배할 때는 최근에 저온창고를 갖춰 이곳에 다른 지역에서 구매한 우량 종구(씨쪽파)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심는다.

동물에게 근친교배가 좋지 않듯 식물은 같은 지역에서 나온 것을 심으면 결과가 나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씨쪽파로 예천, 제주도, 무안, 안면도 등지의 것을 써요. 예천 것은 월동에, 제주도 것은 가을 전에 출하할 때 쓰는 식이죠

쪽파농사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나오는 우량 씨쪽파를 구매해 이를 휴면 상태로 50일가량 두면서 말린다. 휴면이 끝난 씨쪽파는 밭에 심기 2~3일 전에 약제에 담가 병균을 죽인 후에 밭에 심는다. 이렇게 심은 쪽파는 연간 2~3회 정도 수확한다.

예산 쪽파가 가장 나은 대우를 받는 때는 추석과 구정이다. 지난 추석에 출하한 예산 쪽파는 여름에 심어서 한 달(30~40일가량) 정도 키워 수확했다. 요즘 심긴 것들은 겨울 쪽파로 불리며, 김장철부터 시작해서 내년 구정까지 출하할 예정이다. 겨울에는 온도 유지를 위해 이중 비닐로 덮인 시설하우스 내부에 수막시설을 갖춰 재배한다.

쪽파는 20내외가 적당해요. 우리 연구회는 주로 겨울 쪽파를 집중적으로 생산해 예산군 공동상표인 예가정성을 달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하죠


 

하우스 비닐 걷어 자연 소독하고, 유용미생물 사용해 건강한 쪽파 생산

시설하우스에서 비가림재배 형태로 생산하는 쪽파는 1년 중 3개월~4개월 정도 하우스 비닐을 완전히 걷어내 일부러 눈·비를 맞히고, 자연 소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눈, 비가 토양에 직접 스며들게 해 재배지를 건강하게 만든다.

쪽파를 심기 전에 미리 밭 관리를 하는 거죠. 하우스 비닐을 걷어 눈·비가 토양에 스며들면서 자연 소독이 돼요. 소독 이후에 비로소 경운하고, 우량 씨쪽파를 심죠

철저한 토양관리와 엄선한 우량 씨쪽파를 심는다 해도 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쪽파재배에서는 특히 고자리파리 피해가 유명해 연구회는 씨쪽파를 심기 전에 약제 소독을 한다.

건강한 쪽파 생산에는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도움도 받는다. 쪽파를 재배하기 전에 미리 토양검사를 받고, 유용미생물(EM)을 공급받아 쪽파재배에 사용한다. 유용미생물은 일주일에 200정도씩 물과 500:1 내지 1,000:1로 희석해 관주한다. 곽 회장과 연구회는 유용미생물 덕분에 병충해에 강하고, 맛도 좋은 쪽파를 생산하고 있다.

노동력이 많이 드는 점은 쪽파재배 단점 중 하나다. 따로 개발된 기계가 없어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곽 회장은 5,000평 규모로 쪽파를 재배하는데, 한 번에 수확하는 양은 시설하우스 1개 동에서 10kg 100상자~120상자 정도가 된다. 25개 동으로 따지면 한 작기에 최소 25t 이상을 생산하는 셈이다. 작기당 평균 매출은 6,000만 원~7,000만 원이다.

연구회는 최근 소비 흐름에 맞춰 대형마트, 학교급식 등으로 납품하기 위해 GAP 인증을 신청해 둔 상태에요.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연구회 차원에서 재배, 생산, 수확, 수확 후 관리까지 회원 교육에 투자를 많이 했죠


 

깐파 출하로 농가소득 증가, 자체 상표 개발해 깐파 출하량 늘릴 계획

예산군 쪽파연구회는 창설 15년 정도로, 29개 농가가 참여해 정기적으로 월마다 만나 정보 교류와 쪽파농가 소득증대에 노력한다. 회원들은 농협을 통해 수확한 쪽파의 계통 출하를 진행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한다.

앞으로는 흙파(쪽파를 수확 후 그대로 묶어서 출하)가 아닌 깐파(흙파를 다듬어 바로 요리할 수 있게 만든 것) 출하를 늘리려고 해요. 요즘은 재료를 사서 다듬는 게 아니라 다듬어진 재료를 사는 소비자가 많잖아요. 농업도 소비 흐름에 맞춰야죠

깐파는 수확한 흙파 대가리를 다듬어 공기압축기(에어 콤프레샤)로 흙이 묻은 부분을 깨끗하게 씻어낸 상태를 말한다. 농가마다 설치된 29대의 공기압축기는 충청남도와 예산군에서 지원받았다. 연구회는 깐파 출하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에겐 예산 쪽파를 더욱 홍보할 기회를 마련했다. 깐파는 흙파보다 한 상자에 2만 원~3만 원가량 비싼 대우를 받는다.

지난해는 쪽파 시세가 좋아 흙파 한 상자에 7만 원~8만 원을, 깐파는 13만 원~14만 원까지 받았어요. 올해는 11월 초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으로 가격이 2/3 수준이네요. 지난해 시세가 좋아서 올해 쪽파를 많이들 심은 영향이 있더라고요

곽 회장은 연구회 이미지를 높이고, 회원들 소득증가를 위해 현재 쓰는 예산군 공동상표인 예가정성대신 자체 상표와 상자를 개발해 이용할 계획이다. 또한, 우량 씨쪽파 저장에 필요한 저온창고를 현재는 몇몇 농가만 운영하는데, 앞으로는 연구회 차원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1등 농사, 1등 농가소득을 위한 과정이라 여긴 것이다.

곽 회장과 연구회처럼 우리 농업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몰고 오듯 이와 같은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 농업 전망을 밝게 할 것이다. 소비자가 안심하는 편한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우리 농업에서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주문과 문의: 곽노범 010-4811-6325

 

취재_충남 예산군 신암면 예산군 쪽파연구회곽노범 회장

취재_윤호중 saenong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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