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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농부의 자존심으로 키워낸 알찬 안동 사과’!

호야네 애플파파 농장

 


 

최근 20년간 대구·경북의 사과재배 면적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는 한반도의 급격한 아열대화와 농촌 고령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실제 현장의 분위기를 알기 위해 여전히 사과의 고장으로 이름 높은 안동시를 찾았다.

안동시 임동면의 한 농가. 이곳은 안동댐을 만들던 1988년경 아랫동네가 수몰(水沒)되며 산비탈로 터전을 옮겨 사과농사를 시작한 호야네 애플파파 농장이다. 청년 농부 문준식 씨는 서울에서 일하다 4년 전 귀농해 아버지 문상기 씨가 농사짓는 사과 농원을 돕고 있다.

 

 

 

많은 애로사항과 낮은 시세에도 농부의 자존심 지켜 재배

호야네 애플파파 농장(이하 호야네)’12,000평 농원 중 8,000평에서 후지’, ‘토오키’, ‘시나노 골드’, ‘홍로등 다양한 사과 품종을 각기 다른 출하시기에 맞춰 재배한다. 나머지 4,000평은 수령이 오래된 사과나무 갱신을 준비한다. 출하는 보통 7월 말에서 11월이며, 이후에는 사과를 저장고에 넣어 5월까지 직거래로 판매한다.

올해 시세는 초반에 좋았으나, 요새 많이 낮아져 20기준 평균 6만 원~7만 원가량을 받아요. 안동은 전국 사과 물량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오히려 가격이 낮아요

실제 20기준 경매가로 볼 때 호야네는 채 4만 원도 남기기 어렵다. 소비자가격과는 꽤 차이가 있지만, 이것이 농가 현실이라고 준식 씨는 말한다.

상기 씨는 최근 사과 농가 애로점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 연구기관과 지도기관 그리고 농가의 협력이 제대로 안 되는 점이다. 연구기관은 실제 농가 현장을 많이 다녀야 하고, 지도기관은 한 사람이 한 분야에서 오래 경력을 쌓아야 농업 발전에 이바지할 거라고 믿는다.

사과 농가 애로점 두 번째는 농가에서 투자한 비용만큼 이익이 나질 않는 구조적 문제점이다. 특히 경매나 유통업체로 출하할 때 단순히 사과 크기나 굵기만 따지는 현 구조는 큰 고민이다. 이러니 자연히 농가 입장에서는 색, 당도, 식감 등 세밀한 부분에 관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 당장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세 하락과 이익 감소 등 어려움에도 상기 씨는 현실과 타협해 겉보기에만 좋은 사과를 생산하진 않는다. 이에 호야네사과는 질소 과다와 같은 현상이 없고, 잎 색과 과일 색이 거의 비슷하게 물드는 등 고품질 사과로 사과 농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소득증가를 위해 조생종 변경 고려하며, 미량요소로 알찬 사과 생산

호야네재식거리는 3.8×1.8 혹은 4×1.5(m)가 주를 이룬다. 사과나무를 심을 때 대목은 ‘M.26’을 썼고, 수령은 평균 15년 정도 됐다.

앞으로는 조생종 사과로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일당 8만 원에 기타 비용까지 계산하면 10만 원이거든요. 그래서 작업이 줄어드는 조생종 아오리’, ‘썸머킹등을 재배할까 고민 중이죠

수형관리는 세장방추형을 기본으로 한다. 상기 씨는 특히 꽃눈 형성에 중점을 둔다. 품종이나 재식거리에 따라 전정을 하는데, 최근에는 나무 수령이 오래되어 수세가 강해 애를 먹고 있다.

농사는 품종과 환경, 그에 맞는 기술이 중요해요. 그러니 어떤 재배법이 낫다고 말할 순 없죠. 옷을 만들 때 옷감보다 중요한 것이 체형에 맞는 디자인이듯이 사과재배 역시 환경에 맞는 기술이 다 다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토양검사는 2~3년 안에 한 번씩 해서 토양관리에 활용한다. ‘호야네는 질소질로 생산해 굵고 싱거운 사과보다는 미량요소를 중점적으로 토양에 시용하여 맛에 집중한다.

원래 품종에 맞게 300g이면 300g 내외로 사과를 생산해야지 굵기와 크기만 키운다고 질소질을 마구 넣다가는 허우대만 멀쩡한 사과를 생산하기 딱 좋거든요. 이 부분은 소비자도 잘 알고 이해를 하셔야 할 부분이죠

들짐승을 막는 일도 고품질 사과 생산에 중요하다. ‘호야네는 최근 들짐승 피해로 과원에 일정 시간별 사이렌을 울리게 했다. 까치, 까마귀, 노루, 멧돼지 등을 막기 위함이다. 사이렌 가동 후 다행히 피해율은 많이 줄었다.

새는 방조망으로 막을 수 있는데, 이때는 폭설이나 태풍에 취약하니 농가 입장에서 선뜻 설치하긴 어렵죠. 더구나 우리 농장은 산비탈의 약간 경사진 곳에 있어 더욱 힘들고요

 


  

이익률 높은 직거래 선호, 나무 갱신 등으로 안동 사과부흥에 노력

부자(父子)가 정성껏 기른 호야네사과는 공판장 경매, 소비자 직거래, 일반 유통으로 출하한다. 준식 씨는 시간과 노동력이 들어가도 그만한 보상이 있어 직거래를 가장 선호한다. 블로그와 홈페이지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와 고객관리는 준식 씨 아내가 맡고 있다.

꼼수 없이 정석(定石)대로 키우는 사과 생산량은 8,000평에서 한 해 150톤 정도다. 나머지 4,000평에서는 사과나무 갱신을 준비하는데, 요새 고민이 많다. 원래 사과나무를 키우던 땅이라 양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정석대로 하면 양분이 충분한 재배지로 옮기거나 아니면 기존 재배지에 양분을 엄청나게 투입해야 하지만, 늘 돈이 문제에요. 사과나무를 심어도 몇 년 뒤에나 제대로 된 소득을 올릴 텐데, 그때 사과 시세며 소비자 선호 품종을 누구도 모르니까요


 

최근에는 불확실한 미래의 위험을 줄이려 전체면적을 줄여 자가 노동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과원을 만들지 부자는 고민하고 있다. 또한, 시설 투자, 생산 관리, 수확 후 판로에 이르기까지 고민은 끝이 없다. 그러나 상기 씨와 준식 씨는 여전히 안동 사과부흥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기후 변화에는 품종 갱신으로, 낮은 이익률에는 자가 노동력 투입 비율 상승과 직거래 판로의 확보로 말이다. 여기에 관련 기관의 새로운 품종 육성과 적극적인 농가 확산 노력 등이 더해진다면 안동 사과부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주문 및 문의: 문준식 010-4803-5765

블로그: http://054mmmmx.blog.me/

 

취재_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호야네 애플파파 농장문상기·문준식 부자(父子)

취재_윤호중 기자 saenong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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